2008년 06월 17일
최장집들이여 입을 다물라/by 초모룽마
최장집들이여 입을 다물라
(서프라이즈 / 초모룽마 / 2008-6-17 10:08)
당연히 조선‘민족찌라시’일보를 보지 않지만, 요즘 조선의 속내를 100%로 알아맞힐 자신은 있다. 지금 이명박이 명박산성에 갇혀있듯이, 조선도 태평로 일대의 촛불에 오도 가도 못하고 갇혀있다. 조선은, ‘쥐박이’와 마찬가지로, 하는 짓이 영락없는 쥐구멍에 갇힌 쥐 꼴이다. 쥐는, 구멍에 숨어 요리조리 눈치 보고 잔머리 굴리다가 허점이라도 보일라치면 상대를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겉으로는 촛불집회에 태연한 척, 하면서도 볼 건 다보고 있다. 촛불을 무시하는 척 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갖은 교설로 촛불을 뜯어댄다. 교설은 버전에 버전을 거듭한다. 처음에는 ‘괴담에 휘둘린 철부지’, 다음에는 ‘과격 불법 집회’, 이제는 ‘시민은 줄고 단체가 주도’...그것도 대놓고 하기에는 겁났는지 주변부만을 빙빙 맴돌면서 그렇게 한다.
주변부, 그 자체만으로 조선에게는 굴욕이다. 노무현에 대해 조선은 ‘할 말은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호시절이 왔건만, 조선은 할 말을 못한다. 지난 1987.6.10일자 1면처럼 말이다. “폭력불법 시위 엄단”하라!....좆선, 얼마나 이 말을 하고 싶을까? 근데, 구엽게도, 진짜 하고 싶은 이 말은 귀퉁이에다 처박아 놓고, 대신 1면에는 50만 촛불의 사진을 걸고, 사설에는 ‘촛불을 이해하지만 이제 정부를 믿고...’ 라고 쓴다. 잔뜩 주눅 들었다.
조선은 이번 광우병 문제도, 자기들이 한 3~4일 구라치면 참여정부 때처럼 사람들이 ‘그런가 보다’ 하며 다시 한번 꼴딱 넘어갈 줄 자신한 나머지, 이게 아주 구체적인, 즉,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그만 깜빡하고 말았다. 그게 그렇지 않고 매우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어라?, 조선의 ‘미국사람들이 먹으니 안전하다.’, ‘촛불은 괴담이고 불법시위다’라는 의제설정이 통하지 않는다.
경향과 한겨레가 연일 특종을 건져 올리는 동안, 조선이 내뱉는 말들은 ‘좌파, 배후, 불순, 선동, 괴담, 폭력’ 등등 70~80년대에 써먹던 레파토리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다. 한 때, 처20촌까지 등장시키며 ‘의제를 선점’했던 좆선, 이제 30년 애독자들에게 마저 그 화려한 말빨과 귀신도 속아 넘어갈 작문이 먹히지 않게 되었다.
얼마나 말빨이 서지 않았던지, 얼마나 똥줄이 탔던지, 우리 조선, 그 예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초중고딩과 아줌마들과 결국 한판 싸움붙고 만 것이다. 쿡닷컴이라는 아줌씨들 많이 찾는 웹싸이트에 협박을 배설해 놨다. 아무리 가위눌린다지만, 조선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그 동안 부역하면서 쌓아올린 좆선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소고기 땜시 졸지에, 허망하게 무너져 버렸다.
그 뿐 아니다. 대한민국 기존 권력이 통째로 해체되고 있다. 청와대든 정부든 언론이든 정당이던 진보학자건 일류소설가이던 떡찰이든 누구의 말빨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대신, 거리로 나선 사람들이 지금 시대를 이끌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민들의 직접 정치의 광장, 아고라가 시청과 광화문에서 2천5백년 만에 극적으로 재현된 것이다.
‘혁명의 도시’ 파리, 1871년 노동자들이 궐기하여 세웠다는 파리 코뮌을 2008년 6월의 서울 광장에 비하랴. 1968년 반전운동을 광화문에 비하랴. 이들 저항운동은 보불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와중에서 노동자들이, 학생들이 주도하여 일어난 것이지만, 21세기 판 아고라는 주도세력 없이, (낮에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거짓말처럼 생계에 복귀하는) 시민들이 상호 소통하여 자발적으로 봉기한 것이다.
이명박들이 백날 떠들어봤자, 그 언어는 네티즌들에 의해 낱낱이 해체된다. ‘밥상을 차려줘도 못 먹는다.’는 자칭 ‘야당’ 민주당은 자못 애처로울 지경이다. 민주당 타이틀을 내걸라치면, ‘뭣하고 자빠져 있냐’는 소리만 듣는다. 이에 삐친 것인가, 손핵규 왈 ‘등원 안할 수 없다’며 딴당 2중대장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제사 이명박이 땅에 고꾸라졌는데 민주당 지지율은 요지부동인 이유와, 대선 때 할 수 없이 이명박을 찍었다는 사람들이 모두 이해가 된다.
진보 먹물 학자들은 또 어떤가. 최장집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마디 했다. “이제 시민의 역할이 끝났으니 국회로 돌아가자”라고라? 대표적 진보라는 사람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다. 국회를 믿었으면, 국회가 그럴 능력을 가졌으면 국민들이 거리로 나왔겠는가? 최장집류들은 4.19, 6.10 때도 ‘이제 그만됐’으니 이승만, 전두환을 믿어보자 할 사람들이다. 최장집이 인터뷰 끝에 붙인 “100일 밖에 안돼 정권이 붕괴될 수 있다”는 말은 립서비스다. 즉, 최장집은 이명박의 붕괴에는 관심이 없다. 그가 진짜 관심을 갖는 것은 자신의 말빨(권력)이 국민들에게 통하느냐 통하지 않느냐의 여부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명박을 끌어내릴 자격을 가지는가. 그것은 당연히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국민들 밖에 없다. 국회가 이명박을 끌어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없다. 역사적으로 자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오직 국민들 밖에 없다. 이명박을 끌어내려야 한다면, 그것은 온전히 국민들의 몫이다.
먹물들은, 자신들은 촛불을 든 국민들과는 달리 ‘쿨’ 하게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있어 보인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항상 국민들을 가르치려든다. 촛불 하나 보태려니, 어째 쪽팔리신가? 점잖으신 체면에 ‘포퓰리즘’에 빠지는 것 같아서? 촛불 드는 게 영 폼이 안난다면, 최장집이여, 그냥 고추가리 뿌리지 말고 조용히 입 다물고 계시라. 아니면, 책상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선 진중권을 조금이라도 배워보든가.
이문열은 조중동도 이제는 쓰지 않은 구닥다리 ‘포퓰리즘’을 아직도 들먹이고 있다. ‘촛불은 위대하나 끔직하다’고? 그러면서, 촛불시민 중에 애독자 있을까 몰라서인지, 대놓고 까지는 못하고 구엽게도 ‘위대’라는 말을 덧대놓았다. 이문열이 진짜 할말을 살짝 감춰놓으며 이중 삼중으로 덧대놓는 것, 그것은 자기 말빨이 통한다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최장집과 이문열의 훈장질이 이제 통하지 않듯, 전통 공권력의 상징 경찰과 떡찰의 엄포도 마찬가지다. 경찰이 물 대포를 쏘면 “온수, 온수!”로 응수하고, 채증하면 “얼짱각도 보장하라!”로 나온다. 권위를 바탕으로 유지되어온 공권력의 기반은, “날 잡아가라. 내가 배후다”라며 닭장차에 자진하여 올라타는 사람들 앞에서 희화된다.
구 지배권력은 기본적으로 지배받는 세력과 담을 쌓음으로써 유지된다. 이명박이 6.10 시위대를 막기 위해 컨테이너 성을 친 것은 결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그들은 IT를 기반한 시민권력이 컨테이너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점, 맨주먹과 돌멩이 밖에 가지지 못한 1987년의 그 시민권력이 이제는 IT로 중무장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면, 인정하기 싫어한다.
교회가 하나님을 저 하늘로 높게 올려놓음으로써 권력을 쌓았듯이, 즉, 순복음 조용기의 권력은 신자들에게 교회가 하나님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라는 점을 세뇌하면서 만들어지듯이, 이명박 같은 권위주의 정권은 컨테이너로 상징되는 엄격한 질서로 유지된다. 그 권력에 있어 국민과의 유일한 소통 창구는 오직 ‘합동 담화문’ 뿐이다. 지금, 그 권력이 통째로 해체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시청과 광화문의 연대를 통해, 시민권력이 구 권력을 대체하고 있다. 권력의 교체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젊은 세대들이 이끈다. “어른들 힘내세요. 우리들이 지켜줄게요.”라는 구호가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4.19도 그렇고 6.10도 그랬듯이, 구세대들이 저질러 놓은 일을 젊은 세대가 바로잡아 놓는다. 젊은 세대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성세대가 된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이런 형태가 반복되어왔다. 그러나 지난 ‘잃어버린 10년’의 위대하고도 놀라운 경험은 아예, 이런 전형적인 구조마저 완전히 바꿔놓을지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이명박, 손학규, 어청수, 김종훈, 최장집, 이문열, 조중동과 검찰의 말빨들이 국민의 80%에, 모조리 통하지 않는 이 전대미문의 경험을 어찌 설명하나.
원문 보기 - http://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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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6/17 11:16 | 세상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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